이탈리아 로마 성 베드로 대성전(대성당)과 대법원 야경

2017. 2. 2. 01:40사진여행

로마는 유적들이 많아서인지 여느 유명 도시들처럼 커다란 고층빌딩이 없습니다. 그래서 화려한 도시의 야경을 볼 수는 없지만 날씨가 좋다면 오래된 건축물을 멋지게 담을 수는 있죠. 

 

이탈리아 자유여행 중 바티칸시티의 성베드로대성전 야경을 찍으러 테베레 강(Tevere R.)의 여러 다리 중 대법원(Corte Suprema di Cassazione) 앞쪽의 움베르토 1세 다리(Ponte Umberto I)로 갔습니다.

 

 

지도에 표시된 것처럼 왼쪽에는 성베드로 대성전이 있는 바티칸시티가 있고 오른쪽은 사진을 찍는 위치인 움베르토 1세 다리(Ponte Umberto I)가 보입니다.
 
위의 지도에는 보이지 않지만 움베르토 다리에서 강 아래 오른쪽으로 직선길로 약 1km 정도를 쭈욱 걸어가면 스페인광장(Piazza di Spagna)이 나옵니다.
 
움베르토 다리 아래로 300m 정도만 걸어가면 나보나광장(Piazza Navona)이 나오고 다시 오른쪽으로 350m 정도 가면 판테온(Pantheon), 오른쪽으로 700m 정도 더 가면 트레비분수(Fontana di Trevi)가 나옵니다. 

로마가 생각보다는 크지 않는 도시라서 아침 일찍부터 부지런히 돌아다닌다면 일출부터 일몰까지 제대로 볼 수 있는 도시입니다. 

 

 

 


성 베드로 대성전(Basilica di San Pietro)

 

성 베드로 대성전은 성베드로대성당이라고도 하는 바티칸시티 내의 큰 성당입니다. 미켈란젤로에 의해 설계된 돔은 1593년에 완공되었으며 바티칸과 로마 전경을 볼 수 있는 전망대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제가 전망대까지 올라갔다면 바티칸시티 여행에 대해 포스팅할 때 자세하게 하겠지만 마지막 입장 시간에 못 맞춰서 들어가보지를 못했답니다.
 

 


 

바티칸시티 권력의 상징이라고도 하는 성 베드로 대성전은 사도 베드로의 무덤 위에 세워졌습니다. 그리스 십자가 형태의 중앙에 돔이 만들어져 있고 앞에 있는 산 피에트로 광장(Piazza San Pietro, 성 베드로 광장)의 모양을 보면 열쇠 형태의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해가 지기에는 좀 이른 시각에 왔지만 근처 다른 곳을 돌아다니기에도 어정쩡해서 움베르토 1세 다리(Ponte Umberto I) 위에서 성베드로대성당 방향을 보면 성 천사 다리(Ponte Sant'Angelo)가 보입니다. 다리 밑에 보이는 강가 산책로에는 키스하는 연인이 보이더군요.
 
성 천사 다리 앞에 성 천사 성(Castel Sant'Angelo)이 보이는데요. 저희는 다음 날 오후에 로마 패스로 성천사성에 무료 입장이 가능해서 옥상에서 주변 전망 사진 찍고 하다가 성베드로대성당으로 입장을 못했답니다. 위로 가면 전망이 확 트여서 꼭 가보길 권하지만 반드시 바티칸시티 구경부터 하고 성천사성도 가보길 권합니다.

 

 

 

 

해지기를 기다리며 삼각대에 카메라를 세워놓고 찍는데 풀프래임 카메라에 광각렌즈로는 좀 거리가 멀더군요. 크롭바디 카메라에서 표준줌이라면 최대 망원 상태에서는 찍을만 하지만 멀리 있는 성베드로대성당만을 담기에는 좀 거리가 멀구요.

 

 

 

 

대성당 앞에 보이는 건물에 삼성이 커다란 광고가 보이긴 해서 줌을 땡길까 말까 고민하다가 돔 주변으로 갈매기도 날아다니고 옆에 있는 나무 때문에도 가려지는 것도 많고 해서 70-200mm 렌즈를 장착하고 찍었습니다. 유럽 여행할 때 이 무거운 70-200mm를 가져갈까 말까 고민 많이 했는데 로마여행 첫 날에 제대로 활용해 찍었습니다.

 

 

 

 

하늘에 기다란 구름이 자꾸 보여져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구름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면서 약간의 노을도 보이네요. 최적의 멋진 노을은 아니지만 구름으로 가득하지 않아서 다행이었죠.
 
해가 지기 시작할 때쯤 다리의 조명도 켜졌습니다.

 

 

 

 

조금 더 어두워지니 색감이 좀 더 진득해졌죠? 물살이 세긴 하지만 반영도 어느 정도 보이구요.

 

 

 

 

조명이 없을 때보다 색이 더 예뻐졌죠? 왼쪽에서 구름도 조금씩 밀려오긴 하지만 하늘도 크게 나쁘진 않습니다. 불타는 노을이 없을 뿐이죠.

 

 

 

 

망원의 장점이죠. 가까이 가지 않고도 찍을 수 있다는 것.
광고판이 있는 건물이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옥의 티 같아 보이긴 합니다.

 

 

 

 

이제 해가 완전히 사라지고 하늘도 푸른 색으로 보여집니다. 하늘에 남은 여명이 보이는 30분 안에 촬영을 해보는데 주변을 돌아봐도 이 포인트 말고는 특별한 게 없습니다.

성천사성에서 내려다보며 촬영했다면 하늘이 더 많이 보이니 바다쪽으로 지고 있는 일몰도 담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다음에 가게 된다면 해질 때쯤에 성천사성 옥상에 있을 듯 합니다.

 

 

 

 

낮 보다는 밤이 화려하죠?
로마에서 다른 곳들의 야경도 예쁜 곳이 많겠지만 로마여행 초보이다 보니 다른 곳들은 생각을 못했네요.

 

 

 

 

다리 위에서 15~30mm 렌즈의 화각으로 보면 이 정도 거리입니다. 멀리에서 보니 십자가도 안 보이고 성 같은 느낌이죠?
 
움베르트 1세 다리에서 성천사 다리까지는 왼쪽 길로 가면 150m 정도 됩니다. 오른쪽 길로 가면 240m 정도 되는데요. 성천사성으로 간다면 왼쪽 길로 가서 다리를 건넌 후 성 안으로 들어가세요. 왼쪽에 특별히 볼 건 없지만 다리 위의 조각상들이 위용이 있습니다.

 

 

 

 

성천사성을 지나서 바티칸시티쪽으로 걸어갔습니다.
길거리 포장마차가 있는데 우리나라의 따끈한 오뎅국물과 떡볶이를 파는 포장마차가 그립더군요. 아이스크림과 옷을 파는 포장마차 정도 밖에 없네요.

 

 

 

 

바티칸시티로 가려면 횡단보도를 하나 건너야 하는데요.
로마 운전자들의 특징인지 크락션을 엄청 눌러대더군요. 사진의 왼쪽이 강쪽 다리를 쪽인데 신호대기인 상태에도 무의식적으로 누르듯 많은 차들이 크락션을 눌러댑니다.
 

 

 

 

조명은 상당히 밝은 편이고 걸어다니기에는 편한 곳이었는데 크리스마스 준비를 하는지 공사를 하는 곳들이 좀 있었습니다. 

 
 
 

 

가까이 오니 망원렌즈로 미켈란젤로가 설계했다는 돔을 자세히 찍을 수 있는데 화려하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저 위쪽으로 올라가서 앞쪽에 보이는 산 피에트로 광장과 로마 전경을 담아오지 못한 건 두고두고 후회가 되네요.

 

 

  

 


이탈리아 대법원

 

 

 

움베르토 1세 다리 바로 앞에 위치해 있는 대법원(Corte Suprema di Cassazione)입니다. 이탈리아는 대법원과 행정부, 검찰 수뇌부가 완전히 분리되어 있어서 검사가 총리를 비롯한 정치인들을 기소하는 게 자유롭다고 합니다. 관공서라 그런지 뭔가 멋져 보이기도 하면서 딱딱한 느낌도 드는 건물입니다.

 

 

 

 

대법원 꼭대기에 4마리의 말이 끄는 마차에 날개 달린 천사인지 여신인지가 보입니다. 말 머리 위에 보이는 것들은 갈매기입니다. 강이 있어서 그런지 로마에서 본 새들의 대부분은 갈매기였던 것 같습니다.

 

 

 

 

다리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어서 다리 아래로 산책도 가능합니다. 한강공원처럼 조명 많은 곳은 아니니 여자 혼자 아래길로 돌아다니는 것은 절대 비추천합니다. 

 
 
 


강물은 좀 진흙이 많은 깨끗하지는 않은 느낌입니다. 하지만 물 깊이는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지만 꽤 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우리나라처럼 장마철이 있다면 금방 물이 불어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강 오른쪽에 비해 왼쪽의 길은 진흙길 같은 곳도 많고 수풀에 개똥도 있는 것 같았습니다. 걸을 때마다 조심조심~~

 

 

 


바티칸시티 야경 촬영지 찾아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