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재래시장 - 산타 카테리나 시장

2017. 1. 20. 05:36사진여행

바르셀로나를 자유여행 중이라면 시장을 들러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입니다. 다양한 과일과 채소, 고기 등이 가게마다 설치된 조명으로 인해 사서 직접 요리해 먹고 싶은 욕구를 팍팍 풀어넣기도 하지만 관광지가 아닌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산타 카테리나 시장(Santa Caterina Market)을 찾아간 것 보다는 골목길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다가 우연히 사람이 많이 모여 있는 지붕이 덮여 있는 시장을 발견했습니다. 이 시장의 이름이 산타 카테리나 시장인데요. 이 곳은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세계 건축 1001"이라는 책에도 소개된 곳입니다. 

 

 

 

구글맵의 위성지도를 캡쳐한 장면입니다. 하늘에서 보면 시장 전체를 알록달록한 무늬로 덮여 있는데요. 원래 이 시장은 1223년에 세워진 산타 카테리나 수도원이 자리잡고 있다가 1845년에 폭격으로 수도원이 무너진 후 시장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사진을 클릭해서 보면 무늬가 뱀의 무늬처럼 촘촘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엔릭 미라예스와 베네데타 타글리아부라는 스페인 건축 회사가 설계를 했는데 2015년이 만들어진지 10주년이었다고 합니다. 19세기 시장 건물에 물결치는 지붕 구조물에 육각형 도자기 타일을 배열해 만들었는데 컴퓨터로 제작한 복잡한 문양을 표현하기 위해 나무조각들을 손으로 잘라내서 판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엔릭 미라예스는 완공까지는 보지 못하고 죽었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부지에서 고고학적 유물이 발견되면서 건축하는 시간이 오래 걸렸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유럽에서도 손 꼽는 바르셀로나의 대표 재래시장인 보케리아 시장과 함께 이 시장도 꼭 들러보길 바랍니다.

 

 

 

아저씨 헤어가 좀 멋있어 보이죠?
산타 카테리나 시장은 보케리아 시장보다 크지는 않지만 돌아다니기에는 좀 나은 편입니다. 그래도 복잡한 곳을 다닐 때는 항상 소매치기 조심~~
 
안을 보면 과일가게, 해산물, 육류 등이 다양하게 있고 식당도 함께 있습니다. 만약 점심을 먹어야 한다면 시장 안에서 식사까지 해결하고 가는 것도 좋아요. 

 

 


과일이 색깔별로 예쁘게 전시를 해놔서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사진을 찍게 됩니다. 실내 시장 안에서 각 상점들마다 간판도 예쁘게 해놔서 사진 찍기에는 최적의 장소입니다. 

 
시장에 가게 된다면 찍은 사진 중에는 없는데 Fruites Torrent Selectes(토르렌트 과일 채소 가게)를 찾아보세요. 저도 알았으면 찍어봤을텐데 미리 공부하고 가지 않아 아쉬워요. 이 토르렌트 가게에는 세계에서 생산하는 모든 과일을 구입할 수 있다고 합니다. 

 

 

 

치즈와 육류 가게도 많은데 직접 해 먹을 수 있는 숙소가 아니라 특별히 살 음식들은 없었지만 역시 여기도 사진으로 찍으면 색상들이 예쁩니다.

 

 

 

전시되어 있는 치즈들이 먹음직스럽죠? 가격을 보면 대충 여기에서 물가가 어느 정도 하는구나를 알게 되니 장을 보지 않더라도 이런 것은 어느 정도 할지 가격만 보고 다니는 재미도 있습니다.

 

 

 

채소가게도 색상의 배열을 고려해서 전시해 놓은 듯 하죠? 안의 노란색 천장과 걸어둔 빨간색 토마토와 녹색의 채소들이 잘 어울립니다.

 

 

 

바르셀로나가 외곽은 바다가 있는 것 아시죠? 시장이니까 당연히 수산물도 있는 것이겠지만 바다도 가까이 있으니 고기들도 많이 보입니다. 써 있는 글자들을 번역기 돌려보니 대구가 많네요. 카탈로니아어로 Bacalla는 '대구' Morro는 '코', AMB는 '뼈' 그런 뜻이라네요.

 

 

 

상인의 뒤에 보이는 BAR Joan(바 조안)이라는 간판 보이나요?
식사시간엔 사람이 많이 붐비겠지만 식사를 안 했다면 꼭 들러보시길.. 아침에는 보카디요라고 스페인 바게트에 토마토를 문지르고 햄을 넣어 만든 샌드위치와 커피를 팔고, 점심에는 그날의 메뉴로 전채, 본식, 후식, 음료수를 파는데 가격이 저렴하다고 합니다. 재료들은 시장에서 구입한 재료들로 만들어 신선하구요. 저희는 이 정보를 몰라서 식사를 못해보고 왔네요.

 

 

 

로마에서도 느꼈지만 바르셀로나에서도 아이들이 너무 예쁩니다. 하지만 한국에서처럼 낯선 사람에게 아이들의 사진을 쉽게 찍게 해주지는 않습니다. 이 아이는 뭘 열심히 먹는 장면이 우연하게 찍혔는데 실제 보면 참 이쁜 아이더군요.
 
산타 카테리나 시장은 보케리아 시장에 비해 관광객 보다는 현지인이 더 많은 듯 합니다. 그리고 현지인의 직접적인 삶과 관련된 시장이라는 특성 때문에 현지인들의 삶을 그대로 구경한다는 재미도 있습니다.

 

 

 

남자인지 여자인지 잘 구분이 안 갈 정도로 잘생긴 생선을 파는 상인.. 가까이 찍으면 뭐라 할까봐 멀리에서 찍어봤습니다.

 

 

 

산타 카테리나 시장 안에는 음식을 파는 가게도 있고 보시는 것처럼 가방과 같은 생활용품도 팝니다. 시장의 모양새는 다르지만 우리나라와 비슷한 것 같아요. 대신 이동하는 통로가 상당히 넓어서 다니기에는 편합니다.

 

 

 

시장으로 들어갈 때 우리나라 축구 응원단 붉은악마처럼 단체 티셔츠를 입은 사람들이 뭔가를 준비하고 있어서 축구경기라도 하나 싶었는데 그건 아니더군요. 제일 왼쪽의 긴 머리를 딴 사람이 단장인 듯 합니다.

 

 

 

시장 밖으로 나오니 소리가 많이 나서 가보니 춤을 추는 사람들도 있고 이제 공연 시작을 하려는 듯 보였습니다. 아직은 제대로 된 공연이라기 보다는 그냥 흥겹게 논다는 그런 느낌?

 

 

 

어린아이들도 작은 북을 두드리고 있는데요. 특별히 연주하는 것을 배우거나 한 것은 아닌 것 같고 어른들처럼 그냥 장난하듯이 치고 있었습니다. 어쨌든 축제는 아니어도 현지인들의 재밌게 노는 모습을 보니 재미 있더군요. 

 

 


이들 공연을 계속 보고 있기에는 얼마나 있어야 할지 몰라서 바로 다른 곳으로 이동을 했는데요. 티셔츠에 써 있는 Batería Confusa라는 글자로 검색해 보니 길거리 공연팀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타악 공연팀과 비슷한 것 같은데 우리나라의 공연팀들은 프로페셔널한 느낌이라면 이들은 아마추어 공연팀 같은 느낌이 드네요. 유투브 영상 첨부할께 궁금하신 분들은 감상해 보세요.

 

 

 


산타 카테리나 시장 찾아가는 길

 

 

이 곳은 바르셀로나 고딕 지구(=고딕 지역)를 찾아 가다 보면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전에 포스팅한 까탈루냐 음악당에서 직선 거리로는 280미터쯤 바닷가 방향으로 걸어가면 되는 가까운 거리입니다. 주변에 볼거리들이 많으니 차를 타고 다니지 말고 걸어 다니며 구경하는 것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