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 동상
2006. 8. 20. 05:23ㆍ사진촬영
문득 어린시절 보았던
오스카 와일드의 '행복한 왕자'라는 동화를 생각했습니다..
동화에서 행복한 왕자라는 동상은
자신의 모든 것을 불쌍한 사람들에게 나눠주지만
초라하게 된 동상은 사람들에게 버림받고
제비는 왕자를 도와주다 얼어죽게 되죠..
그렇지만 동상과 제비의 영혼은 천국으로 간다는 동화입니다..
여의도에서 신호대기중 창문 밖으로 보이는 가로등이
구름과 어우러져 하늘을 향해 날아가는 갈매기처럼 보였습니다..
가로등을 만드는 사람도 갈매기를 형상화해서 만들지 않았을까요?
가로등도 생명을 다 할 때까지 저 위에서 행복한 왕자의 동상처럼
아름다운 야경과 도시의 풍경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겠지만
세상의 온갖 것을 본 후 생명이 다하면 폐기가 되겠죠?
그러면 가로등도 행복한 왕자의 영혼처럼
하늘로 훨훨 날아갈 것 같습니다..
-----------------------------------
NiKON D50 + Nikkor 18-200 V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