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은 너무 높다

2009. 12. 14. 18:26사진촬영


얼마 전 신문기사에서 에펠탑과 광화문광장(?)을 비교하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서울신문/2009.12.11 노주석논설위원 글)
과연 에펠탑과 광화문광장을 동격으로 보고 비교를 하는 게 맞을까?
에펠탑을 싫어하던 모파상이 에펠탑이 만들어진 후에 파리에서 에펠탑이 보이지 않는 장소인 에펠탑 바로 아래의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는 일화가있다.. 이 일화를 어렸을 적에는 모파상이 처음엔 싫어했지만 나중에는 모파상이 에펠탑 아래에 있는
식당에 매일 와서 점심을 먹으며 에펠탑을 즐겼다고 들은 적도 있다..
역시 말은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게 맞다.. 어떤 의도로 말을 하느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니깐..

광화문광장의 스노우잼은 사진을 찍는 사람들과 스노우보드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볼거리를 제공해 준 것은 사실이
다.. 하지만 운영상의 문제점, 현 시장과 정부에 반대하는 단체에게는 개방을 하지 않는 형평성의 문제는 반드시 고쳐져야 한
다.. 광화문광장이 시민들에게 자율적인 광장으로 열리지 못하고 현 시장의 차기 시장선거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눈총과 경찰
의 통제, 대기업의 홍보의 장으로 활용이 되며 그것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으니 성공적인 광장의 운용이라고 볼 수는 없다..

에펠탑 앞에서는 다양한 시위가 열린다.. 재불한인들의 촛불시위도 열린 장소이다.. 하지만 광화문광장은 어찌 되었는가?
광화문광장은 태생부터 시위나 시민들의 자율적인 행사를 원천봉쇄하기 위해 만든 곳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곳이다..
눈으로 보며 즐기는 것은 가능하지만 직접 참여주체가되어 참여할 수 있는 행사가 열리지 못하는 광화문광장은 시민의 눈에
는 너무 높은 곳이다.. 시민들은 놀이동산의 퍼레이드가 아닌 자신이 주인공이자 기획자인 행사를 원한다..

시와 대기업 홍보 위주의 행사가 열리는 광장이 아닌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월드컵 응원을 하던 자유로운 광장으로
돌아오길 바란다..


촬영NiKON D700 + NIKKOR 70-200mm V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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